'을씨년스럽다'와 을사조약, 그리고 3.1운동의 역사적 의미

'을씨년스럽다'와 을사조약, 그리고 3.1운동의 역사적 의미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 중 하나인 "‘을씨년스럽다’"라는 단어는 단순히 스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뜻하는 말이지만, 그 기원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아픈 순간 중 하나인 "을사조약(을사늑약, 1905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국권 침탈의 아픔은 결국 1919년 3.1운동으로 이어지며 독립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이 어떻게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3.1운동이 왜 3월 1일에 일어났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을사조약과 3.1운동

 

1. ‘을씨년스럽다’와 을사조약(1905년)의 관계

① 을사조약이란?
을사조약(을사늑약)은 1905년 11월 17일, 대한제국과 일본 제국 사이에서 강제로 체결된 조약으로, 이 조약을 통해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빼앗기고 일본의 보호국이 되었습니다. 당시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끝까지 조약 체결을 거부했지만, 일본의 강압적인 태도와 친일파 대신들의 배신으로 인해 결국 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었습니다.

② ‘을씨년스럽다’의 유래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을사년, 乙巳年)의 스산하고 암울한 분위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조약으로 인해 국권을 잃어버린 대한제국의 현실이 너무나 암울했기에, 사람들은 그해를 상징하는 단어로 ‘을사년(乙巳年)’을 떠올렸고, 이를 변형하여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후 이 표현은 ‘매우 음울하고 스산하며 불길한 느낌이 드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2. 3.1운동(1919년)과 그날이 3월 1일이 된 이유

① 3.1운동이란?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한국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독립운동으로,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과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이 운동은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만세 운동의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전국적으로 약 200만 명이 참여했다고 전해집니다.

② 왜 하필 3월 1일이었을까?
3.1운동이 3월 1일에 일어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종 황제의 서거(1919년 1월 21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 황제가 1919년 1월 21일 갑작스럽게 서거했습니다. 많은 백성들은 이를 일본의 독살로 의심했으며, 고종의 국장(國葬)이 열리는 날을 기점으로 독립운동을 계획했습니다. 실제로 3월 1일은 고종 황제의 국장 이틀 전으로, 전국에서 애도의 분위기가 짙었던 시기였습니다. 학생 및 민중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3월 1일은 토요일이었고, 당시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이날을 이용해 시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3월 2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고려하여 독립선언서 배포 및 만세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계획되었습니다.

 

- 국제 정세를 고려한 시점
1919년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이 끝난 직후였고,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하며 세계적으로 독립운동의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3.1운동 지도자들은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을 활용하여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알리려는 전략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3. 마무리하며…

"역사는 현재와 연결된다"

1) 우리는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그 어원이 우리 민족이 겪었던 을사조약(을사늑약)의 아픔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3.1운동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자유와 독립을 향한 국민의 염원과 희생이 담긴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합니다.

2) 3월에는 왜 이날을 기념해야 하는지, 선조들이 어떤 희생을 치르며 독립을 쟁취하려 했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