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흐르는 물길, 청계천 여행기
시간을 거슬러 흐르는 물길, 청계천 여행기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점심시간에 후루룩 둘러보고 온 청계천을 잠시 포스팅합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맑은 물줄기, 청계천. 오늘날엔 도시 한가운데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콘크리트 고가도로 아래에 숨죽였던 과거가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청계천을 따라 걷는 도심 속 시간 여행을 떠나봅니다.
청계천, 고가도로 아래의 그림자
1950~60년대, 전쟁 직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뤄지던 시기. 청계천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닌 ‘하수도’로 전락했습니다. 천변에는 판잣집이 줄지어 있었고, 시민들은 오염된 물을 피해 다녔죠. 서울시는 ‘근대화’를 상징한다며 1971년 청계고가도로를 건설해 이곳을 덮었습니다. 당시로선 효율적인 교통 해법이었지만, 하천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 아래는 음산하고 위험한 공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복원된 청계천, 서울의 심장을 흐르다
2003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고가도로는 철거되고 청계천 복원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2년여의 대공사 끝에 2005년 10월, 청계천은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원 이후 도심의 열섬 현상 완화, 생태계 회복, 시민 휴식 공간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가 뒤따랐고, 청계천은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현재의 청계천은 총연장 약 10.9km로,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동대문, 신당동, 왕십리를 지나 중랑천과 합류합니다.
물이 흐르고, 나무와 잉어가 있는 도시의 오아시스는 낮에도, 밤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죠.
1. 둘러보기
날씨가 맑은 오후, 점심시간에 잠시 걸어보시면 많은 인파들이 휴식과 점심을 드시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명소와 함께 우리들의 쉼터와 같은 곳이 된 거 같아요.
[주변 둘러보실 곳]
1) 청계광장
광화문과 서울시청 근처에 위치한 청계천의 출발점. 대형 분수와 LED 조명이 인상적인 곳으로, 각종 행사와 축제가 자주 열립니다.
2) 세운상가
1960~70년대 전자상가의 메카. 최근에는 ‘도심 제조문화 공간’으로 재해석되어 청년 창업자들과 예술가들의 실험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3)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자하 하디드의 건축 걸작. 청계천을 따라 동대문까지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미디어 파사드 조명도 인상적입니다.
4) 청계천박물관
청계천 복원 과정과 서울의 도시 개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 과거 사진과 기록들을 통해 오늘의 청계천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3. 마무리하며...
1) 청계천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복원된 하천 그 이상입니다.
예전엔 머릿속에서 지워야만 했던 기억, 피하고 싶은 공간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데이트 명소, 가족 나들이 코스, 야경 스폿이 되었죠.
2) 무심한 듯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역사와 미래가 나란히 흐르는 물길 위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됩니다.
3) 청계천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서울이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 했던 변화의 상징입니다.
복잡한 서울 속에서 조금은 느긋하게,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도심의 감성을 만끽해 보세요.